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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의 마케팅 정복기] Ep.3 페르소나 너를 잡고 말겠어! 본문

콜라비팀 이야기

[제니스의 마케팅 정복기] Ep.3 페르소나 너를 잡고 말겠어!

콜라비팀 2016.01.22 18:09

안녕하세요! 제니스입니다. 이번 주도 시작하셨나요?
글을 읽으시며 피식하신다면, 혹은 '귀엽네' (귀엽고 싶은 명확한 20 중반)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제가 여러분께서 조금의 즐거움이 있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넘나좋은것!
그럼 오늘도 한번 수다를 떨어볼게요!

<Episode 3 - 둘째 > 

STP 진행하고, 페르소나를 잡으러 회의실에 들어갔다.
거기서 그렇게 오랫동안 못 나오게 줄은 몰랐으니, 발로 즐겁게 들어갔다
STP S, 'Segmentation'  결국 시장에 대한 이해력 부족과 방향성 놓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에반이 직접 해주셨다.
그리고 바로 T, 'Targeting'으로 넘어갔다. 타겟팅을 하는 과정의 꽃은 바로 페르소나.
그것을 잡기 위한 엄청난 회의가 시작되었다

여태껏 드라마에서 접한 '회의'들은 보통 이런 맥락이었다.
대표님 앞에서 악덕 노처녀 상사가 의견을 얘기한다. 살벌하게 까인다
, 비교적 어리고 똑똑한 신입사원이 용기 내 의견을 제시한다.
대표님은 크게 감탄해 쓰담쓰담 칭찬을 해주시고, 악덕 노처녀 상사가 분하다는 표정을 짓는 순간 경쾌한 배경음악이 흐른다.

아주 살짝, 나도 그런 흐름을 기대했다.
콜라비에 악덕 노처녀 상사는 없지만 (천사들만 가득합니다), 회의 신입인 내가 멋지게 해내는 그런 판타스틱 한 일을
하지만 STP 과정을 거치고 페르소나를 잡기 위한 회의에 들어간 순간,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르소나보다 왠지 '마케팅'이라는 녀석에게 나의 머리채를 잡힌 느낌이랄까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는데다, 겨우겨우 과정은 '상대방,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기'라는 그림을 이해했을 때 나의 심정은 글자로 말하자면

'...?'
김국환 아저씨도 말하지 않았는가,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메인 페르소나를 완성하기 위해 에반이 칠판 앞에 섰다. 엄청난 질문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어떻게 생겼을 같아요? (우리는 콜라비의 타겟군인 스타트업 탐생의 이준형 CMO님의 사진을 벽에 붙여 놓았다. 초상권 감사합니다.)
일까요?
여친은 있을까요?
SNS 할까요? 
메신저는 쓸까요?
아침 몇 시에 일어날 같아요?
밥은 몇 시에 먹을까요? 먹을까요?
취미는 무엇일까요?
어디 같아요?
출근길에 할까요?
몇 시에 까요


, 많은 질문들을 던지는 에반의 시선은 항상 나를 향해있는가.
부담스러워 미쳐버릴 같다. 메두사 에반.
에반의 작은 눈으로 저런 공포의 눈빛이 나오다니 놀랍다. 뭐라도 이해하는 표정을 지어보며 아이 콘택트를 유지해본다.
젠장. 에반은 속지 않는다

. 만나본 적도, 어쩌면 실존 인물과 거리가 멀지도 모르는 페르소나가 똥은 언제 싸는지도 알아야 같다
이런 게 마케팅인가? 엄청 간지나게 몇분만에 머리위에 전구가 반짝 떠오르면서 'JUST DO IT'이나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같은 스웨그 넘치는 카피가 튀어나오고.
그럼 그걸 완전 멋진 이미지에 박아 여기저기 뿌리면 갑자기 인지도가 올라가고 콜라비 흥하고 , , 그런게 마케팅 아니야?
'지금 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나와 완전히 다른 인격체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리라는 걸까.'
라는 고민에 빠져 SOS 요청하는 표정을 지으며  공감을 격하게 원하는 눈빛으로 마케팅 경력자인 스탠의 얼굴을 보았는데.

이럴 수가. 스탠은 질문들을 진지하게 고뇌하며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러세요
뭐죠? 저기, 공감하세요

나의 멘탈이 산산조각 나기 직전.
회의실에 자발적으로 갇힌 몇 시간이 지난 시점에 꿀같은 '10 쉬고 하시죠!' 라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 배고프다. 당이 떨어진다.
자연스럽게 쿠키와 초콜릿에 손이 갔고, 돌이킬 없는 섭취를 하기 시작했다
가득 먹을게 들어가니 이성을 조금 찾았다.

남의 입장이 되어보기.

'아니 내가 아닌데, 어떻게 그걸 알아?' 라며 속으로 한탄하던 그때.
어릴 가장 듣기 싫어했고, 듣지 않으려 노력했던 말이 떠올랐다

" 외동이라, 남의 마음을 몰라!" 

, 내가 지금 모습이구나
한마디가 너무 싫어서 ' 어떠니? 무엇을 좋아해? 뭘 하고 싶어?' 라는 매뉴얼을 외우고 다니던 나였는데.
결국 남의 입장이 되어 한번 생각해보면 될 것을, 무조건 내가 아니니 못할 거라 단정 지었던건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마치 초콜릿 알레르기가 있고 못 먹는 친구에게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너도 당연히 그럴 거야." 라고 말하는 처럼.

그렇게 간식을 먹으며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보니, 모든 과정이 조금은 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준형 CMO님이라면 어떨까.
내가 분이 되어 삶의 패턴을 그려보자. 마음으로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원하는 것들이 뭘지 정의해 보자.

진심으로.

그렇게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우리는 메인 페르소나를 결국 잡았다.
그리고 즐겁게 퇴근하려는 나의 뒤통수에 울려 퍼진 한마디.

"내일은 포지셔닝 (Positioning) 갑니다."

말은, '자체 회의실 감금사건' 연쇄 사건이 것이라는 암시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 상상속의 인물인 우리의 페르소나를 꿈에서 만났다.
, 내거인듯 내거아닌 내거같은 . 오늘 수고하셨어요. 보내드릴게요

콜라비는 이상한 곳이다.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지. 나도 이상해질까 두렵다. 나는 정상이다

아직은.

그렇...겠죠?

이번 에피소드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들어주실거라 믿을게요! 오늘도 행복하시길.


To be continued


With Love, 당신의 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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